남궁산 작가의 판화작품 <생명-푸름 가득한 노래>. 부산민주공원 제공
부산민주공원은 다음달 23일까지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6월민주항쟁 36주년 기념 전시회인 ‘민중미술 2023-입속의 검은 입’의 첫 번째 민중미술전으로 ‘민중미술가열전 Ⅶ 남궁산’을 연다.
민주공원 쪽은 지금까지 홍성담, 박불똥, 노원희, 고 양호규, 박경호, 이인철 여섯 명의 작가를 민중미술가열전에서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민중미술의 정체성을 가늠하고, 새 전망과 방향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남궁산 작가는 귀엽고 끌리는 민중미술 판화 작품을 선보여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생명에 대한 작품이 많은데, 이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자연의 일부로서 삶에 대해 따듯함을 더할 수 있도록 사람의 본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가치관에서 비롯됐다.
전시회에서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소장하고 있는 <백두산 함께 올라가리라> 등 작품 34점과 작가의 생명 판화 연작 <생명-푸름 가득한 노래> 등 20점, 장서표(책 소유 표식) 판화 등 작품 98점이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에는 큐레이터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다.
남궁산 작가의 판화작품 <백두산 함께 올라가리라>. 부산민주공원 제공
남궁산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1987년 등단해 예술의전당, 학고재, 동산방 등에서 30여 차례 개인 전시회와 100여차례 단체전시회를 열었다. 일관되게 '생명'을 주제로 한 생명연작 판화에 몰두하고 있다.
자연과 계절의 다채로운 풍경을 생명으로 풀어나가면서 인간의 삶과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작품을 여럿 선보였다. 장서표 판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했으며, 여러 차례 장서표 판화 작품 전시회도 열었다. <생명, 그 나무에 새긴 노래> 등 작품집과 <문명을 담은 팔레트> 등 책을 썼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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