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앞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 김광수 기자
전국적 피서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가 5일 개장한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다 준공 3년8개월 만에 문을 연다. 워터파크 개장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동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4일 찾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클럽디 오아시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5층 실내로 들어가 받아든 번호표가 있는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실내 워터파크에 들어가자, 정식 개장에 앞서 발 빠르게 놀이시설을 찾은 청년들이 슬라이드를 타려고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4층 야외였다. 인피니티풀에선 대한해협 너머로 대마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동백섬이 보였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 4층의 인피니티풀. 오른쪽에 동백섬이 보인다. 김광수 기자
클럽디 오아시스는 대규모 아파트·호텔단지인 엘시티 상가동에 있다. 3~6층에 위치해 있고 연면적은 1만7597㎡(5300여평)다. 3층은 통로(417㎡), 4층은 해운대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인피니티풀과 실내 파도 풀장, 키즈 슬라이드를 갖춘 실내·외 워터파크(8712㎡), 5층은 매표소와 사우나(4608㎡), 6층은 스파(2294㎡)로 꾸며졌다. 4층 워터파크에는 미디어파사드 존이 조성돼 자동차와 고가 브랜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클럽디 오아시스는 애초 엘시티 완공 때인 2019년 11월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개장이 미뤄졌다. 지난해엔 워터파크 인수 계약을 체결한 사업자와 엘시티 시행사 사이에 법정 분쟁까지 벌어졌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골프·레저 사업에 투자하는 주식회사 이도가 지난 3월 초 800여억원에 사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 4층 실내 워터파크. 김광수 기자
해운대해수욕장 앞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 4층 야외 워터파크. 김광수 기자
클럽디 오아시스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1㎞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걸어서 10~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워터파크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사이에 차가 다니는 도로가 없어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해변을 오갈 수도 있다.
다만 주차공간 부족으로 극심한 주차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장 많은 동시 수용 인원이 3500여명인데 워터파크 전용 주차 대수는 237대에 불과하다. 주말에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면 주변 도로의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