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칠성파’의 우두머리였던 이강환씨. 연합뉴스
부산의 폭력조직으로 이름난 ‘칠성파’의 우두머리였던 이강환(80)씨가 사망했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칠성파 전 우두머리 이씨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병원에서 몇달동안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씨의 빈소는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난해 부산진구 서면의 한 호텔에서 팔순 잔치를 치른 이씨는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친구>로 널리 알려진 칠성파는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부터 당시 부산의 중심지였던 중구 남포동 등지에서 유흥업소, 성인오락실 등을 운영하며 세력을 키웠다. 1980년대에는 필로폰 등 마약 밀수로 세력을 더 불렸는데, 또 다른 폭력조직 ‘신20세기파’와 자주 갈등을 빚었다. 2021년에는 부산진구 서면에서 두 폭력조직이 패싸움을 벌였고, 수사당국은 지난해 두 폭력조직원 74명을 붙잡아 24명을 구속했다.
이씨는 1991년 정부의 ‘조직폭력과의 전쟁’ 당시 구속 수감돼 8년 동안 복역했고, 2000년에도 부산의 한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됐다. 이씨는 2006년 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졌다고 한다.
경찰은 이씨 장례식장에 전국의 폭력조직에서 조문을 올 것으로 보고 경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현재까지는 상주가 문상객을 맞을 준비를 하는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다. 혹시 폭력조직원이 다른 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조직 간 충돌을 차단하려고 유심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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