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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북상에 부산 바싹 긴장…폭우 최대 300㎜ 폭우

등록 2023-08-10 07:12수정 2023-08-10 15:33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소식에 태풍 길목 오른쪽에 있는 부산은 바싹 긴장한 상태다. 이날 새벽 6시 기준 부산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날씨누리를 보면, 카눈은 이날 새벽 6시 기준 경남 통영시 남쪽 100㎞ 근처 바다에서 시간당 22㎞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35m이며 강도 ‘강’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께 경남 통영시 북서쪽 10㎞ 부근 남해안에 강도 ‘중’으로 카눈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의 태풍 최근접 통과는 오전 9~10시다.

카눈이 부산에 접근하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자정부터 아침 6시30분까지 내린 비는 부산 금정구 98.5㎜, 동래구 94.5㎜, 사하구 85㎜, 사상구 81.5㎜ 등이다.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새벽 6시30분까지 부산의 누적 강우량은 119㎜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서구 초속 20.6m, 오륙도 초속 18.4m, 사하구 초속 14.8m 등이다. 새벽 6시 기준 부산소방본부에는 간판이 쓰러졌다는 등 비교적 경미한 피해 신고 34건이 접수됐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하루 부산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6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속 15~3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시는 도심 지하차도 등 23곳의 차량 운행을 통제했다. 온천천 등 하천변 산책로 등 101곳의 출입을 금지했다. 침수나 건물 붕괴가 우려되는 264가구 주민 433명을 대피시켰다. 앞서 지난 9일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 지역, 지하차도, 하천 등 재해우려지역 1122곳을 긴급점검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도 부산항 운영을 중단했다. 연안 뱃길과 국제항로 운항 선박 입출항이 금지됐고, 부산항 신항과 북항의 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한 선박과 정박지 선박에 피항 조처했다.

부산시교육청은 10일 학생 안전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980여개 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어린이집 1440여곳 전체에는 휴원하라고 통보했다. 각 학교의 돌봄 교실을 운영하되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에는 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0일 첫차부터 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해당 구간은 1호선 노포~교대, 2호선 양산~율리, 3호선 대저~구포, 4호선 안평~반여농산물시장이다. 태풍이 물러가면 선로 점검을 한 뒤 정상 운행을 할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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