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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에 담긴 생선상자 더미, 노동자의 안부를 묻는다

등록 2023-08-14 14:28수정 2023-08-14 14:37

‘정남준 7th 사진전-자갈치’
정남준 사진가의 남항 부두 노동자 사진. 정남준 작가 제공
정남준 사진가의 남항 부두 노동자 사진. 정남준 작가 제공

지난 12일, 부산 자갈치시장과 부산공동어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부산 서구 충무대로 234번지 남항의 무허가 밥집 출입문에는 ‘정남준 7th 사진전-자갈치’ 알림글이 붙었다. 부산에서 노동현장 등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정남준씨가 직접 알림글을 붙였다. 15일 그가 무허가 밥집 근처에서 부두 노동자의 삶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는 내용이다.

‘할매집’으로 불리는 4평짜리(13㎡) 무허가 밥집은 50여년 동안 남항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 곳이다. 정 사진가는 10여년 전부터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이든 부두 노동자를 쫓아 이곳으로 왔다. 그동안 그는 남항 부두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할매집 옆에 차곡차곡 높게 쌓인 생선상자를 벽으로 삼아 ‘밥’이라는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자갈치’ 사진전도 생선상자 더미 벽에 부두 노동자의 삶을 담은 사진 9장으로 채울 계획이다.

사진전 주제는 남항 포구에서 법정 최저임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생을 마감할 때까지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초상과 그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라고 한다. 남항의 노동을 상징하는 높이 쌓인 생선상자, 생선상자에 걸린 노동자들의 사진,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할매집은 노동-노동자-밥이 이어지고 있는 장면을 의미한다.

정씨는 “생선상자 더미는 (할매집 근처에 있는) 공동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으로 사라질 것이라서 현장에 부탁드려 (사진전을) 준비했다. 사진전 주제인 ‘안부’를 노동 현장과 공유하고 시민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 대표인 그는 2014년부터 지역에서 노동현장과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투쟁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남준 사진가의 ‘자갈치’ 알림글
정남준 사진가의 ‘자갈치’ 알림글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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