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강서구 가덕도신공항을 30분대에 주파하는 국내 최초의 수소 철도차량을 운영하겠다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가 부산시에 제출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 하나금융그룹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가칭) 비유티엑스(BuTX) 급행열차㈜가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사업 참여의향서를 우리 시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5일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우리 시는 부산시 정책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 제안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안서에 적시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는 대심도(지하 30~40m 깊이의 터널)를 이동하는 저탄소 친환경 수소 철도차량이다. 사업비는 4조7692억원인데 40년 동안 유료 운영한 뒤 부산시에 운영권을 넘긴다. 소유권은 처음부터 부산시가 가진다. 경제적 비용편익(B/C)은 손익분기점인 1을 넘겨 1.14다. 노선은 부산시가 계획한 노선에서 부전역이 추가돼 정거장이 6곳에서 7곳(가덕도신공항~명지~하단~북항~부전~센텀시티~오시리아)으로 늘었다. 길이는 54㎞인데 가덕도신공항~북항은 18분, 가덕도신공항~오시리아는 33분이 걸린다. 차량 최고속도는 180㎞인데 가덕도신공항~오시라아 구간 운행 최고속도는 150㎞다. 부산시가 애초 구상했던 200~300㎞에는 미치지 못한다. 구간이 짧고 정거장이 7곳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부산시는 이후 절차를 밝혔다. 먼저 올해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부산연구원에 보내 사전 검토를 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간자본 적격성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이어 내년까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와 부산시의회 동의를 거쳐 제3자 제안 공고를 한다. 우선 협상대상자 지정 등을 거쳐 2025년 실시협약체결·사업시행자 지정을 해서 같은해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부전역은 번화가인 서면 일대의 많은 유동인구를 수용하고 부산~마산 복선전철과 동해남부선 부전역이 있기 때문에 부산·울산·경남을 30분대로 잇는 광역경제 생활권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