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초록매장 키운 ‘경남환경사랑상품권’ 예산 싹둑…친환경 ‘흔들’

등록 2023-11-23 14:08수정 2023-11-23 14:23

초록매장 한정 이용 경남환경사랑상품권
액면가 20% 할인구매 이점…사업 지지부진
마산와이엠시에이 생활협동운동 모임 ‘등대’는 2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플라스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초록매장과 경남환경사랑상품권 사업의 적극적 운영을 경상남도에 촉구했다. 최상원 기자
마산와이엠시에이 생활협동운동 모임 ‘등대’는 2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플라스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초록매장과 경남환경사랑상품권 사업의 적극적 운영을 경상남도에 촉구했다. 최상원 기자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상남도가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초록매장과 경남환경사랑상품권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예산이 갈수록 줄면서 업주와 손님들의 관심과 호응 역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5월부터 초록매장과 경남환경사랑상품권 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록매장은 포장 음식을 텀블러 등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담아서 가져가는 손님에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경남사랑상품권은 초록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액면가보다 20% 싼 가격에 상품권을 살 수 있다. 경상남도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여서 탈 플라스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마산와이엠시에이(YMCA)는 2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와이엠시에이 생활협동운동 모임인 ‘등대’ 회원들이 조사한 결과, 애초 취지대로 운영되는 초록매장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8월2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등대 회원들이 경남 창원지역 초록매장 85곳을 선정해,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들고 방문해서 포장 음식을 사며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85곳 가운데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29곳(34.1%)에 불과했다. 24곳(28.2%)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았고, 또다른 24곳(28.2%)은 혜택을 주겠다고 공지해 두고도 지키지 않았다. 초록매장이라는 사실을 매장 점원이 모르는 곳도 있었고, 아예 영업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사업예산 삭감이 초록매장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이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할 때 국비 5억원과 도비 2억원 등 7억원으로 경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도비 2억원만으로 경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을 끝으로 올해 상품권 발행이 중단된 상태이다. 심지어 내년도 상품권 발행 예산은 올해의 절반인 1억원만 편성됐다. 업주들의 신청을 받아서 초록매장 3천곳을 지정하려던 계획도 1100여곳 지정에서 멈춘 상태이다.

이수연 경상남도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예산이 갈수록 줄면서 사업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 모든 부문의 내년도 예산이 삭감된 상황이라, 그나마 1억원이라도 확보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할 형편이다. 담당 부서가 점검·관리를 강화하겠지만, 현재로썬 혜택과 상관없이 탈 플라스틱 정책에 공감하는 업주들과 손님들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정림 마산와이엠시에이 정책기획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포장 용기 절감 등 긍정적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상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이 사업을 좀 더 알차게 운영해서, 모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명태균에 아들 채용 청탁…대통령실 6급 근무” 주장 나와 1.

“명태균에 아들 채용 청탁…대통령실 6급 근무” 주장 나와

킨텍스에 또 “폭탄 설치” 대피 소동…경찰 “구상권 청구 검토” 2.

킨텍스에 또 “폭탄 설치” 대피 소동…경찰 “구상권 청구 검토”

이재명 ‘법카 유용’ 혐의도 ‘대북송금’ 재판부가 맡는다 3.

이재명 ‘법카 유용’ 혐의도 ‘대북송금’ 재판부가 맡는다

명태균, 윤 대선캠프도 개입했나…“김건희 설득해 김영선 넣어” 4.

명태균, 윤 대선캠프도 개입했나…“김건희 설득해 김영선 넣어”

분당서 신호 위반 차량 횡단보도 돌진…5명 중·경상 5.

분당서 신호 위반 차량 횡단보도 돌진…5명 중·경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