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4일 백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 백일해 행동요령을 경남도민들에게 안내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난 10월부터 경남을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빠르게 퍼지자, 경상남도가 도민들에게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경상남도는 4일 백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경남도민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백일해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감염되면 장기간 발작성 기침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같이하는 가족이나 학교 등 집단시설을 통해 전파되기 쉽다. 경남도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등원을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천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4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백일해 환자 180명이 발생했는데, 전체의 53.3%인 96명이 경남에서 발생했다. 특히 11월에는 전국 확진자 112명의 73.2%인 82명이 경남에서 나왔다. 전국의 환자 나이는 0~9살 112명(62.2%), 10~19살 34명(18.9%) 등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부분이다. 경남에서도 확진자 96명 가운데 보호자 3명을 제외한 93명 모두가 12살 미만 어린이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생후 2, 4, 6, 15~18개월에 각각 하고, 4~6살에 5차, 11~12살에 6차를 한다. 경남도는 12살 미만 어린이가 주로 백일해에 걸리기 때문에 5차 접종과 6차 접종을 미루지 말고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경남 안에서는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만 경남 전체의 85.4%인 8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창원시는 5개 구로 이뤄져 있는데, 나머지 4개 구에서는 단 1명의 환자도 나오지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닷새 동안 격리하도록 권고받는데, 4일 현재 경남에선 4명이 격리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말 도내에서 백일해 유행 조짐이 발견되자 백일해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지난달 21일에는 질병관리청·경상남도교육청·경남의사회 등과 함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백일해 공동대응 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웠다. 그러나 백일해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4일 도민 스스로 주의하도록 행동요령까지 안내했다.
이도완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최근 증상이 비슷한 여러 종류의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중복해서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백일해 확산세는 11월 중순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백일해 유행이 끝날 때까지 감염병 대응체계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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