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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열린 낙동강 하굿둑…시민단체 ‘기대’ 농민 ‘우려’

등록 2019-06-06 17:23수정 2019-06-06 19:35

60여개 시민단체 낙동강 하굿둑 근처서 개방 촉구
‘낙동강 하굿둑 개방 소통의날’ 참가자들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촉구하는 대형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낙동강 하굿둑 개방 소통의날’ 참가자들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촉구하는 대형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 제공
32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 일부를 여는 것을 축하하고 수문이 만들어지기 전의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염원하는 행사가 낙동강 하굿둑 근처에서 열렸다.

낙동강 하굿둑의 완전 개방을 바라는 60여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는 6일 오후 2시 낙동강 하구에 자리 잡은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 앞 광장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 소통의날’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시민선언문에서 “낙동강 하굿둑의 중심에 있는 을숙도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였으나 1987년 2230m의 콘크리트 하굿둑이 들어서면서 철새는 물론이고 재첩, 장어 등도 떠났다. 하굿둑 건설로 일부 용수 공급과 염해 방지 효과는 있었으나 수중 생태계 교란, 어패류 감소, 녹조 발생 등 여러 가지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했다. 하굿둑이 열리는 날 부산의 얼굴이 바뀌거나 체질이 바뀌는 상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 을숙도에서 바라돈 낙동강 하굿둑. 6일 밤 좌안 10개 수문 가운데 1개가 열린다. 부산시 제공
부산 을숙도에서 바라돈 낙동강 하굿둑. 6일 밤 좌안 10개 수문 가운데 1개가 열린다. 부산시 제공
시민선언문 낭독이 끝난 뒤 40여명은 ‘낙동강 하굿둑을 열어라’라고 적은 대형 펼침막을 광장에서 펼쳤다.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2시40분께 배를 타고 낙동강 하구를 탐사하고 오후 4시께 광장으로 돌아왔다. 환경부는 이날 밤 10시40분부터 40분 동안 좌안 10개 수문 가운데 1개를 열었다. 수문 개방 때 바닷물이 얼마나 어디까지 역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환경부 등은 내년 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3차례 수문을 더 열어서 기수역 생태 복원 가능성을 살핀 뒤 수문 개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낙동강 하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은 수문 개방으로 인한 염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서낙동강 수계 살리기 범주민연합회’ 관계자는 “과거 낙동강 하굿둑에 수문을 설치한 것은 농경지에 스며드는 염분을 줄여서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그런데 수문을 개방하면 농작물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염분 피해로 생계수단을 잃게 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낙동강 수계에서 농경지까지 이격거리가 286~710m여서 염분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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