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낙동강네트워크 등 부산·울산·경남의 시민단체들이 합천창녕보 우안 하류 1.3㎞에 있는 황강 합수지(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지점) 모래톱에서 4대강 보 해체를 촉구하는 대형 펼침막을 펼쳤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바라는 부산·울산·경남의 시민단체들이 낙동강 보의 조속한 해체를 주장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부산낙동강네트워크, 경남낙동강네트워크,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부산경남작가회의 회원, 부산환경회의 등은 지난 8일 오후 2시 경남 창녕군 이방면 합천창녕보 좌안 근처 한국수자원공사 합천창녕보 사업소 마당에서 ‘낙동강 맑은물과 낙동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8개 보 및 영주댐 해체 기원 낙동강 생명한마당’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뒤 10년 동안 낙동강은 뼈와 살을 발라내는 준설과 대형보 설치로 토막 나 더는 강이 아닌 상태로 전락했다. 지난해 8월엔 재난과 다름없을 정도의 녹조 창궐로 부산의 수돗물 정수시스템이 블랙다운 직전까지 갔다. 문재인 정부는 미진한 4대강 자연성 회복과 녹조와 유해물질 없는 낙동강 국정과제 실행에 즉각 나서고 낙동강 8개 보와 영주댐 16개 보를 완전히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음악회와 시낭송, 낙동강 살리기 발언 등을 마친 참가자들은 경남 합천군 합천창녕보 우안 하류 1.3㎞에 있는 황강 합수지(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지점) 모래톱에서 ‘4대강 보, 영주댐 완전 해체하라. 낙동강 흐르게’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펼침막을 펼쳤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4대강 사업 뒤 낙동강은 여름이면 녹조로 야단이다. 녹조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농사를 짓고 있으며 토종생물이 사라지고 외래종이 우점하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 금강과 영산강은 이미 감사원 감사와 4대강 조사 평가단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낙동강도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보가 홍수 피해를 가중하고 4대강 보에 갇힌 물은 용수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4대강 보 해체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강을 강답게 흐르게 하는 것이다. 보 해체는 떠나간 생명을 불러들이는 좋은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