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부터 중증환자 치료까지 치매 관련 모든 시설을 한곳에 모아 운영하는 ‘치매복합타운’이 전국 처음으로 경남 하동군에 세워진다.
경남도는 17일 “치매 유병률을 2025년까지 10% 이하로 낮추기 위해 경남형 치매관리책임제를 실시키로 했다. 경남형 원스톱 치매 돌봄 서비스 모델인 ‘치매복합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내용으로, 시범실시 후 전국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치매복합타운이 조성되는 곳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 옛 횡천중학교이다. 횡천중은 2016년 폐교됐는데, 하동군은 이 시설을 사들여 수리한 뒤 지난해 12월27일 이곳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다. 하동군 치매안심센터는 지상 2층인 옛 학교 건물의 절반가량인 8개 교실을 사용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예방 활동과 초기 경증 치매환자를 관리한다.
하동군은 건물의 남은 절반에 중등도 치매환자 40명 규모의 주야간 보호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옛 학교 운동장에 중증 치매환자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동군은 다음달 설계공모에 들어가, 2021년 초부터 두 시설을 운영할 방침이다. 국비 23억7000만원, 경남도비 5억9500만원, 하동군비 18억3500만원 등 48억원이 투입된다. 치매환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하동군은 하동지역 치매환자를 우선 수용할 계획이다.
경남도 보건행정과 담당은 “치매복합타운 조성사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 자체를 반대하는 민원이다. 그러나 치매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혐오시설이 아닌 ‘어른 유치원’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경남도는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면서, 장기적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65살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비율인 치매유병률이 경남은 지난해 말 현재 10.52%(5만3000명)로 전국 평균 10.16%보다 높았다. 게다가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경남 치매유병률은 2016년 10.21%(4만7390명), 2017년 10.40%(5만340명) 등 갈수록 높아져, 올 연말에는 10.61%(5만5600명)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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