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11시2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ㅎ빌라 이아무개(60)씨 집 거실에서 이씨의 부인 오아무개(56)씨와 딸(29)이 숨져 있는 것을 오씨의 직장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7일 아침 8시께 부인과 딸을 살해한 뒤, 9일 오전까지 이틀 동안 자신의 집 화장실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 오씨가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오씨의 직장 동료가 9일 오전 11시께 오씨 집을 방문해 이런 상황을 목격했다. 남편 이씨는 부인의 직장 동료에게 순순히 문을 열어줬고, 오씨 직장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반항하지 않았다. 부인의 직장 동료가 집을 찾아갔을 때 부인과 딸의 주검은 그대로 거실에 방치한 상태였고, 오씨 자신도 범행과 관련한 증거를 전혀 숨기지 않는 상태였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씨를 구속한 뒤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 보내 정신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