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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때문에 주민이 방화’…스크린골프연습장의 비극

등록 2019-07-18 10:23수정 2019-07-18 19:39

지난 17일 저녁 대구 남구 대명동 ㅊ스클린골프연습장 2층 출입구 카운터에 불에 탄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7일 저녁 대구 남구 대명동 ㅊ스클린골프연습장 2층 출입구 카운터에 불에 탄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자신의 집 바로 옆 스크린골프연습장에 불을 지르다가 화상을 입은 주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그의 집에서는 골프연습장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8일 새벽 6시17분께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아무개(5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6시51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ㅊ스크린골프연습장 건물 2층 출입구 카운터 앞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김씨가 불을 지르고 불이 그에게 옮겨붙는 장면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 안에서 그가 쓴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공 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김씨는 소음 문제로 골프연습장에 수차례 찾아가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집 옆에 골프연습장이 생긴 것은 2012년 12월이었다.

김씨의 방화로 남편과 함께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신아무개(50)씨는 다리와 팔에 3도 화상을 입고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신씨의 남편 신아무개(53)씨도 얼굴, 상체, 무릎에 2도 화상을 입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골프연습장에 있던 손님 몇명은 불이 난 것을 보고 대피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피의자인 김씨가 숨졌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스크린골프연습장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상 신고 체육시설업 중 하나인 ’골프 연습장업‘으로 분류돼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신고를 한 뒤 국세청에 사업자 등록만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대구 도심인 중구와 남구에만 각각 14개와 11개의 골프연습장이 있다. 골프연습장에서는 골프공이 천막에 맞는 소리가 크게 나서 주택가에 인접한 경우 소음 민원이 많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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