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 지하공간 위치도. 빨간색 도로 3곳과 벡스코 주차장 아래에 조성된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시티 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 아래에 보행로와 광장, 쇼핑몰 등을 갖춘 지하공간을 추진하고 나섰다. 민간투자방식이어서 사업자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2시 부산시청 20층 회의실에서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 일대 지하공간 통합개발 민간투자사업 설명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센텀시티는 현 김해공항의 전신인 옛 수영비행장 터에 조성한 새도시다. 1997년 외환위기 때문에 땅 분양이 되지 않아 고비를 맞았으나 2000년대 이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킨텍스에 이어 국내에서 전시면적 기준 두 번째로 큰 벡스코와 신세계·롯데백화점,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 등 영상·영화관련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부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부산시는 센텀시티를 관광객과 기업인들이 많이 찾고 상주하는 국제도시로 육성하려고 했지만 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시의 해법은 지하공간 조성이다. 해마다 300만~400만명이 방문하는 벡스코 주차장, 벡스코 왼쪽 센텀남대로와 오른쪽 에이펙(APEC)로, 수영강변 도로와 이웃한 에이펙(APEC) 나루공원 등 4곳 아래에 지하공간을 조성한다.
이들 지하공간에는 테마가 있는 스트리트몰(거리상점), 녹지와 물을 활용한 쾌적한 실내공간, 천장과 덕트(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를 통해 빛이 유입되는 광장, 보행로, 복합문화쇼핑몰,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공간 조성은 민간제안 방식으로 추진한다. 민간사업자가 부산시의 기본계획을 반영한 설계안을 제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뒤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업자가 2~4년 동안 공사를 해서 완공하면 20년 동안 쇼핑몰 분양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금을 챙긴다.
부산시 관계자는 “벡스코 주변에 통행로 등을 갖춘 지하공간을 만들면 센텀시티가 전시컨벤션·영상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부산이 국제도시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