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코(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엘지(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 구미시 제공
지역의 경제 주체(노·사·민·정) 간 협약을 체결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25일 타결됐다. 지난 1월31일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다. 구미형엔 엘지(LG)화학이 참여하며,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한다.
장세용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신학철 엘지(LG)화학 대표이사는 25일 오후 3시 경북 구미시 구미코(전시컨벤션센터)에서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엘지화학은 5천억원을 투자해 2020~2024년 구미국가산업 5단지 6만여㎡ 터에 전기자동차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대신 구미시와 경북도는 터를 장기 무상임대 해주고 수백억원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양극재 공장 연간 생산량은 6만t, 직간접 고용 인원은 1천여명이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달 7일 엘지화학에 투자유치제안서를 제출하고 그동안 협상을 해왔다.
전지를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기차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이 4대 핵심 원재료다. 이 중 양극재는 2차전지 재료비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인 엘지화학,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삼성에스디아이(SDI)는 현재 전기차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엘지화학은 애초 국외에 투자하려다 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설득에 구미 투자로 방향을 바꿨다.
앞서 구미시 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장세용 시장)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상생형 구미일자리 추진을 위한 구미시 노사민정 노사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장세용 시장,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 고병헌 경북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10명은 △구미형 일자리 추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투명경영을 통한 경영 내실화 도모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에 합의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세대 2차전지 생산 거점을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적극 육성해 전기차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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