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와 남구 도심을 잇는 태화강의 노후교량 울산교가 노천카페와 문화공간을 갖춘 '배달의 다리'로 다시 태어난다. 울산교는 울산 중구 성남·옥교동과 남구 신정동을 잇는 길이 356m 너비 8.7m 규모의 교량으로, 일제강점기인 1935년 10월 개통됐다. 1994년 11월 노후화로 차량 통행이 금지된 이후 현재 보행자 전용다리로 이용되고 있다.
울산시는 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문화·관광·공연기획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하는 울산교 배달의 다리 조성 사업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사업기획안을 검토하고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배달의 다리 조성 사업은 최근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시는 보행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울산교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노을이 지는 태화강을 조망하는 노천카페로 꾸미기로 했다. 또 공연·전시 등을 함께 기획해 새로운 문화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주로 티켓 부스, 노천카페존, 버스킹존, 포토존, 이벤트존(야외전시회·만남의 광장) 등이 설치된다.
시는 자문회의에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중 기본설계와 시설 설치를 마치고 빠르면 다음달 배달의 다리를 개장할 예정이다.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울산 중·남구를 잇는 중심축인 울산교 공간을 재해석해 낭만적인 노을과 문화가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상권 활성화와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울산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