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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 구원투수로 나선 부산시

등록 2019-08-21 14:35수정 2019-08-21 21:59

창업기업 제품 사서 공공기관 무상 공급
공공기관 사용 뒤 가성비 따져 정식 납품
㈜디에치오션의 해상구조용 수중스쿠터. 부산소방재난본부에 2대를 공급한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디에치오션의 해상구조용 수중스쿠터. 부산소방재난본부에 2대를 공급한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 부경대 산학협력단 종합실습관에 입주한 ㈜선진이아르에스(ERS)는 정전·지진·화재 등의 재난이 발생하면 엘이디(LED) 색상을 빨간색으로 전환해 시야를 확보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재난조명장치를 개발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1월 행정안전부 재난인증제품 1호로 지정받았다. 개발한 제품을 들고 공공기관 등에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신생기업 제품은 기술과 성능이 좋더라도 인지도가 낮아서 공공기관이 잘 만나주지 않고 무상 시험 사용마저 꺼린다. 행정기관이 중소기업을 도우려고 누리집에 중고기업 제품 안내를 하거나 박람회를 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와 산하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이 선진이아르에스처럼 우수한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했으나 공공기관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창업기업을 거들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창업기업 신제품 공공구매 지원 사업’을 펼치고 나섰다.

부산시가 창업기업의 우수제품을 구입해서 공공기관 등에 제품을 무상 공급하고 제품을 사용해 본 공공기관 등은 가성비를 따져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창업기업과 유상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선 제품사용 후 계약 방식인데 ’공공기관의 높은 문턱’을 행정기관이 제거해 주는 것이다. 창업기업이 공공기관과 납품계약 체결에 성공하면 민간분야 판매가 유리하고 공공기관은 가격과 성능이 좋은 우수제품 구매를 통해 지역기업을 살리고 원가 절감의 효과도 있다.

반응은 좋다. 지난 4~5월 창업 7년 이내 부산시에 본사를 둔 업체 가운데 제품 출시 1년 이내 공공기관 거래 실적이 없고 공공부문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기술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7곳에 1000만원까지 제품을 사겠다는 조건으로 공개모집을 했는데 창업기업 40곳이 지원했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지역대학, 병원 등을 포함해 133곳이 창업기업 제품 무상 사용을 신청했다.

부산시는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자 예산을 1억원으로 늘려서 선발할 창업기업 수를 7곳에서 23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3곳 가운데 11곳이 다음달말까지 공공기관 등 13곳에 제품을 제공하고 나머지 12곳은 연말까지 제품을 공급한다. 제품을 사용한 공공기관 등은 만족도가 높으면 창업기업과 유상 납품계약을 체결하면 되고 만족도가 낮으면 유상 납품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된다.

1차 창업기업 11곳에 선발된 선진이아르에스의 강해일 대표는 “창업기업의 힘만으로 공공기관에 납품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시의 이번 사업이 공공기관 납품과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지원을 해서 놀랐다. 다른 자치단체에도 파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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