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복합문화 전시공간 제막식을 알리는 병원소식 게시판에 올라온 당시 행사사진.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인 조아무개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학점으로 유급당한 뒤 조 후보자가 딸 지도교수였던 ㄱ 부산의료원장과 2015년 부산대병원 행사장에서 한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가 지도교수를 만난 뒤 조씨는 6학기 동안이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장학금 지급 배경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양산부산대병원 등의 말을 들어보면, 2015년 9월 조 후보자의 어머니인 박아무개 웅동학원 이사장은 그림 4점을 양산부산대병원에 기증했다. 박 이사장은 모교인 부산대의 2017년 개교 60돌에 앞서 기념으로 작품을 기증했다. 병원은 건물 안 복합문화 전시공간 ‘갤러리피누인’을 마련하고, 박 이사장의 그림을 전시회를 준비한 뒤 10월7일 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 후보자와 당시 병원장이었던 ㄱ 원장이 참석했다. 이는 양산부산대병원 누리집에 행사 관련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 후보자와 노 원장이 만난 시점은 조 후보자 딸이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뒤 첫 학기에서 낙제점을 받고 휴학계를 냈을 때다. 그즈음 조씨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의학 공부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학업을 포기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였고, 새정치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병원 쪽 관계자는 “제막식을 개최한 시간은 퇴근 무렵이었다. 조 후보자는 행사 시간에 맞춰 병원에 왔고, 기념사진 촬영만 한 뒤 곧바로 떠났다. 간담회 등 별다른 공식행사도 없었다. 조 후보자와 ㄱ 원장이 따로 대화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ㄱ 원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언론에서 조 후보자의 딸 장학금, 부산의료원장 임명 등을 놓고 조 후보자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ㄱ 원장은 “장학금 지급과 부산의료원장 임명 등은 조 후보자와 전혀 무관하며, 추측성 보도가 여론을 왜곡하고 피해를 줄 경우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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