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유원시설 이월드에서 119구조대가 다리가 절단된 직원 ㄱ(22)씨를 구조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경찰이 아르바이트 직원 다리 절단 사고가 난 이랜드그룹의 유원시설인 이월드를 압수수색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사무실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에는 디지털포렌식요원 등도 참여했다. 압수수색은 4시간 가까이 이어져 이날 낮 12시45분께 끝났다. 경찰은 이월드 사무실에서 장부와 컴퓨터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월드가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2일 경찰은 다리가 절단된 아르바이트 직원 ㄱ(22)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ㄱ씨는 경찰에 “근무 교대 후 내려가 쉬려고 놀이기구 뒷부분에 서서 출발지점 승강장에 뛰어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발이 미끄러졌고 놀이기구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몸의 균형을 잃어 왼쪽 풀숲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월드 전·현직 직원 10여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ㄱ씨의 이런 행동이 관행이었고,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이월드에서는 지난 16일 저녁 6시52분께 ㄱ씨가 롤러코스터 ‘허리케인’의 레일과 바퀴에 끼여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30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월드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된 임직원들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