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나 성묘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예방 수칙.
“추석때 성묘나 벌초를 하면서 산이나 들풀에 사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경북도는 26일 “‘작은소피 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울렁증,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일 때는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감염병으로 예방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등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253명의 혈소판 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7명이 숨졌다. 경북에서는 38명이 감염됐고, 6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최고 4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에서 47명의 사망자를 낸 ‘작은소피참진드기’.
또 털진드기에 물리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1주∼3주 잠복기를 거쳐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수막염 등 증세를 보인다. 털진드기에 물린 부위에는 1㎝ 크기의 검은딱지(가피)가 생긴다. 지난해 전국에서 6700여명, 경북에서 557명의 환자가 생겼지만 치사율이 0.1%∼0.2% 안팎으로 사망자는 거의 없다.
이 털진드기에 물려 지난해 전국에서 6700여명이 두통과 발진 등을 호소했다.
경북도는 진드기에 물렸을때 생기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진드기를 쫓아내는 약품인 ‘기피제’ 3만5천개를 시군 보건소에 전달하고, 등산로나 산책로 86곳에는 기피제 자동분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재광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벌초나 성묘를 갈때는 긴 옷을 입고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산에 다녀온 뒤 두통, 고열, 오한 등 증세가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을 즉시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