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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딸 장학금 의혹 관련 부산대·공주대·단국대 등 압수수색

등록 2019-08-27 13:54수정 2019-08-27 15:53

27일 오전부터 동시다발 진행
부산의료원·부산시·웅동학원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의혹 등과 관련해 부산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겨레 자료 사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의혹 등과 관련해 부산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겨레 자료 사진.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과 조 후보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사학재단과 관련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부산시·부산의료원·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부산대 입학본부·공주대·단국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후보자의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부산시청과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의료원, 경남 양산시의 부산대 양산캠퍼스 안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의 부산대 본관 입학본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안 사학재단 웅동학원에 수사팀을 보냈다.

부산시 재정혁신담당관실엔 오전 8시40분 검사 등 3명이 찾아와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가져갔다. 부산의료원에도 오전 9시께 수사관 2명이 찾아와 원장실을 압수 수색을 했다. 노환중 원장은 이날 휴가를 냈다가 압수수색에 급히 의료원으로 복귀해서 수사관들과 면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또 부산대 입학과와 학생과 등을 방문해 조 후보자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학사자료 등을 확보하고 추가 자료를 부산대에 요구했다. 웅동중학교 1층에는 재단이사장인 조 후보자의 어머니 사무실과 행정실 등이 있는데, 학교 쪽은 “학생들 수업에 방해된다”며 정문을 잠그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검찰이 부산시·부산대·부산의료원을 압수 수색을 한 것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정한 방법으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서 장학금 특혜를 받은 뒤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던 노 원장이 조 후보자의 도움으로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의 진위를 밝혀내기 위해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의혹의 핵심은 노 원장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2014년 1학기부터 지금까지 모두 16명에게 3400만원의 장학금을 자비로 지급했는데 일부 과목이 에프를 받아서 유급한 조 후보자 딸에게 6학기 연속 200만원씩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대가로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 원장은 “당시 내가 담당하던 학생들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이 2015년 1학년 1학기에 유급하고 2016년 1학기에 1학년으로 복학했지만 학업을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격려 차원에서 '유급만 당하지 않는다면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해서 계속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노 원장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해명을 종합하면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외부장학금이다. 보통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는데 이 학교 외부장학금은 기증자가 학생을 지명해서 지급할 수 있고 에프 학점을 받아도 지급이 가능하다. 노 원장은 특이하게 학업 포기를 막기 위해 조 후보자 딸에게 6학기 연속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후보자 딸은 지난해 3학기 2학기 다시 유급했는데 노 원장은 올해 1학기부터 다른 학생에게 20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입학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의학교육입문검사(MEET·미트)다. 의학교육입문검사는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응시하는 자격고사다. 애초 조 후보자의 딸이 미트를 제출하지 않고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산대는 당시 미트는 지원자들의 공통서류였으며 조 후보자의 딸도 미트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이날 충남 공주대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오전 8시께 공주대 김아무개 교수 연구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국외학회에 참석해 연구실에 없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3학년이던 2009년 이 대학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딸이 이 학술대회 발표 논문 초록에 제3 저자로 등재된 과정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천안시 단국대에서도 조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등재된 논문의 책임 저자인 정아무개 교수 연구실과 대학본부 교무처 등을 압수 수색을 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 2학년이던 2008년 정 교수가 연 인턴십에 참여해 정 교수와 함께 논문을 써서 국내 학술지에 실었다.

김광수 김영동 최상원 송인걸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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