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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빠가사리’ 사는 영천 자호천서 하천 공사

등록 2019-08-27 15:21수정 2019-08-27 20:19

환경단체 “서식지 파괴…공사 중단해야”
영천시 “자연형 여울 공사로 생태 복원”
천연기념물 제455호이며, 멸종위기 어종 1급인 꼬치동자개(빠가사리). 환경부는 지난해 생태조사 때 자호천 상류에서 이 꼬치동자개를 발견했다.
천연기념물 제455호이며, 멸종위기 어종 1급인 꼬치동자개(빠가사리). 환경부는 지난해 생태조사 때 자호천 상류에서 이 꼬치동자개를 발견했다.
경북 영천시가 도심지를 흐르는 자호천 하류에서 생태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빠가사리 등 멸종위기 1급 어종들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반생태 사업”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천시는 27일 “보현산에서 발원해 영천 시내를 가로질러 금호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호천 23㎞ 중 하류 쪽인 임고면 양향교∼금호강 합류 지점 6.7㎞ 구간에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천시 쪽은 “이 사업은 60억원을 들여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0년 말쯤 완공할 계획이다. 콘크리트 보 5곳을 자연형 여울로 만드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하천 바닥 파기(준설)와 제방 건설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자호천에는 멸종위기 어종인 꼬치동자개(빠가사리), 얼룩새코미꾸리, 다묵장어 등이 살고 있다. 공사를 강행하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 서식지 보존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꼬치동자개는 낙동강 수계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빠각빠각 소리를 낸다고 해서 ‘빠가사리’라고도 부른다. 천연기념물 제455호로 지정돼 있으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동자개과 어종을 보통 `빠가사리’라고 부르며, 꼬치동자개를 제외한 일반 동자개들은 매운탕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얼룩새코미꾸리도 낙동강 수계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물고기다. 다묵장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호수와 하천에 분포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최근 자호천 공사 예정 구간에서 생태조사를 벌여 발견한 멸종위기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최근 자호천 공사 예정 구간에서 생태조사를 벌여 발견한 멸종위기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차례에 걸쳐 자호천 공사 예정 구간에서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 어종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2마리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6월 환경부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 겸 멸종위기 1급인 꼬치동자개가 자호천 공사 구간에서 2.7㎞ 떨어진 상류에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서식지라 하더라도 멸종위기종을 실제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몇차례 멸종위기 어종이 자호천에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영천시는 하천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고 자호천을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최근 2차례에 걸쳐 전문기관에서 자호천 공사 예정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해 봤으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9월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만약 공사 중에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 공사를 즉시 중지한 뒤 서식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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