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문을 여는 경남 마산로봇랜드의 출입구. 최상원 기자
출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캐릭터 로봇 ‘로코’가 반갑게 웃으며 방문객들을 맞았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내밀고 있는데, 앉은키가 13m에 이르렀다. ‘로코’ 주변으로 배치된 다양한 놀이기구는 모두 로봇 형태를 띠고 있었다. 화장실까지도 로봇 모양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 첫 로봇 테마파크인 ‘마산로봇랜드’가 7일 문을 연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7일 오전 10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복리와 반동리 일대 126만㎡에 건설한 마산로봇랜드의 1단계를 개장한다. 앞서 6일 저녁 6시 전야제 형식으로 개장식을 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2008년말 경남도가 로봇랜드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고, 1단계 개장까지 꼬박 10년9개월이 걸렸다.
7일 개장하는 마산로봇랜드 1단계는 로봇테마파크, 로봇전시체험시설, 연구개발센터, 컨벤션센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2단계인 호텔·콘도 등 506실 규모 숙박시설은 내년말 문을 열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7000억원인데, 1단계엔 민간자본 1000억원과 국·도·시비 2660억원 등 3660억원이 들어갔다. 2단계 사업엔 민간자본 3340억원이 들어간다.
경남 마산로봇랜드의 캐릭터 로봇 ‘로코’. 최상원 기자
전액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로봇테마파크는 스카이타워, 쾌속열차, 증기 범퍼카, 파도여행, 회전그네, 별자리여행, 회전 기어, 새로운 항해, 티컵, 마로선장 해적선, 어린이타워, 나는 로봇, 마리와 친구들, 점핑봇, 로봇 친구들, 어린이 범퍼카, 숲 속 열차, 컨보이, 미니 관람차, 해피 스윙, 어린이 제트, 정글 목마 등 놀이기구 22종을 갖추고 있다. 쾌속열차는 35m 높이에서 시속 90㎞로 내려와, 또다시 681m를 고속으로 달리는 놀이기구로, 세계에서 두번째,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시설이다. 스카이타워는 이용객을 65m 높이까지 끌어올린 뒤, 3초만에 지상으로 낙하하는 아찔함을 선사한다.
공공자본으로 건설된 로봇전시체험시설은 제조로봇관, 우주항공로봇관, 로봇산업관, 로봇사피언스관, 미래로봇관, 로봇스쿨, 인공지능로봇관, 해양로봇관, 로봇극장, 로봇판타지아, 다목적홀 등 11개 부분에 256대의 첨단 로봇을 갖추고 있다. 로봇테마파크와 로봇전시체험시설은 두 시설 모두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뒤섞여 있어서, 마산로봇랜드에 입장하면 두 시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4만2000원, 청소년(13~18살) 3만8000원, 어린이(3~12살) 3만4000원, 3살 미만 무료다. 운영시간은 평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밤 9시,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밤 10시이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체 시설은 하루 적정 이용객 2만3500명, 최대 이용객 4만5000명으로 잡고 건설됐는데, 경남로봇랜드재단은 비수기 등을 고려해 한해 이용객수를 150만명으로 잡고 있다. 민간자본 1000억원을 투입해 로봇테마파크를 건설한 민간컨소시엄은 시설을 재단에 기부채납하고, 3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실제 운영은 전문성을 갖춘 ㈜서울랜드에 맡겼다. 수익은 행정 19.5%, 민간 80.5% 비율로 나눠 갖는다.
7일 문을 여는 경남 마산로봇랜드 전경. 경남로봇랜드재단 제공
연구개발센터는 연구실, 실험실, 숙소, 사무실, 식당 등을 갖춘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컨벤션센터는 지상 2층 건물로, 전시장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은 “마산로봇랜드를 산업연계형 로봇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로봇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끄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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