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암각화를 찾은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통해 암각화를 관찰하고 있다.
선사시대 고래사냥 등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 유적,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울산시와 울주군, 문화재청이 함께 손을 잡았다.
울산시와 울주군, 문화재청은 9일 오후 4시 울산 울주군 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세 기관은 협약을 통해 반구대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호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반구대암각화 보존계획 수립 용역’ 등 대책을 마련하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세 기관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 울산시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춤에 따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수계 통합 물관리 방안 등 대체수원 확보와 주변 관광자원화, 환경 개선 등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번 협약은 지난 4월29일 국무총리 주재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합의 이후 세 기관이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사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 유적, 울산 반구대암각화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올해 하반기 문화재청에 세계문화유산 우선목록 선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계절에 따라 사연댐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기를 반복하면서 훼손이 심해지는 반구대 암각화의 보호를 위해 지난 2014년 이후 댐 수위를 암각화보다 낮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난 20여년간 각 기관의 입장 차이로 큰 진척이 없었던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각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업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