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열차 탈선 사고가 난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 영동선에서 3일 아침 한국철도공사 직원들이 선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이 경북과 강원 동해안 지역에 300~500㎜의 많은 비를 뿌려 경북에서만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2일 저녁 8시48분께 경북 성주군 도남리에서 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김아무개(76)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밤 9시4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천령산 남쪽 유계저수지 주변 도로에서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려 64살 남성이 실종됐다. 3일 새벽 0시46분께에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 주택이 무너져 아내 박아무개(69)씨는 구조됐지만, 남편 김아무개(72)씨가 실종됐다. 같은 날 새벽 1시16분께에는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에서 주택이 무너져 남편 김아무개(66)씨는 살았지만, 아내 김아무개(59)씨는 숨졌다. 같은 날 새벽 1시21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급장리에서 이아무개(72)씨가 하천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영덕 621동, 경주 18동, 포항 1동, 군위 1동 등 경북에서는 주택 641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는 516.1㏊, 농업시설 피해는 4100㎡로 집계됐다. 3일 새벽 3시25분께에는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 영동선에서 산사태로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레일크루즈 해랑’ 관광열차 10량 중 2량(기관차 1량·객차 1량)이 탈선했다.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24명이 타고 있었는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열차는 경북 청도군을 출발해 강원 강릉시 정동진으로 가고 있었다.
이번 태풍으로 경북에서는 45곳의 교통이 통제됐고, 1709가구 2277명이 산사태 우려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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