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가 3일 새벽 제18호 태풍 ‘미탁’ 때문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이 쏟아부은 물폭탄 때문에, 태풍은 지나갔지만 낙동강 유역에 홍수가 우려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3일 새벽 0시50분 경남 밀양시 삼랑진교에 발령했던 홍수주의보를 이날 아침 9시 홍수경보로 상향했다. 삼랑진교 홍수경보 발령수위는 7m인데, 이날 아침 9시 현재 수위가 6.96m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랑진교 수위는 오전 11시 현재 홍수경보 수위를 넘어 7.20m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위가 심각단계인 11.93m를 넘기지 않으면, 범람하지 않는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또 경북 의성군 비안교, 경남 함안군 계내리, 합천군 황강교, 의령군 정암교, 부산 구포대교 등 낙동강 유역 5곳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구포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12년 이후 7년만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낙동강 하굿둑을 완전히 열어 낙동강물을 바다로 빼내고 있다.
한편, 경남도는 3일 아침 9시 현재 논 904.8㏊의 벼가 넘어지거나 물에 잠겼으며, 과수원 24.9㏊, 시설하우스 216.7㏊, 밭 93㏊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집계가 완료되면 농작물 피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집이 침수되면서 45가구 113명이 대피했다가, 3일 아침 7시 현재 88명은 귀가했다. 44개 구간 도로도 통제됐으나, 3일 아침 대부분 재개통됐다.
태풍 ‘미탁’은 경남에 평균 201.7㎜의 비를 쏟아부었다. 특히 합천 255.0㎜, 의령 252.3㎜, 산청 246.8㎜ 등 태풍 진로와 가까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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