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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름이냐, 지역 명칭이냐’ 공원 이름 놓고 구미 여론 갈등

등록 2019-10-16 16:33수정 2019-10-16 20:16

구미 산동면 물빛공원에 광장·누각 이름 갈등
지난 7월8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신당리 구미국가산업4단지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산동물빛공원. 구미시 제공
지난 7월8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신당리 구미국가산업4단지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산동물빛공원.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에서 공원 이름을 두고 주민, 시민사회단체, 독립운동가 후손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은 지역 명칭이 들어간 공원 이름을 원하지만, 시민사회단체와 독립운동가 후손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자며 맞서고 있다.

16일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구미시사업단은 2017년부터 58억원을 들여 구미시 산동면 신당리 구미국가산업4단지 안에 광장(면적 8000㎡)이 포함된 근린공원(면적 3만6100m)을 만들고 있다. 구미시사업단은 구미시,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민과 함께 주민공청회를 거쳐 2016년 9월 공원은 ‘물빛공원’, 광장은 ‘왕산광장’, 누각은 ‘왕산루’로 이름을 정했다. 또 공원 안에 항일 의병 운동을 한 왕산 허위(1855~1908년) 선생 일가족 14명의 동상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산동면 주민들은 왕산광장과 왕산루 이름을 ‘산동광장’, ‘산동루’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공원 안에 동상도 세우지 말라고 했다. 주민들 민원이 많아지자 구미시는 결국 지난 3월 ’산동광장‘, ’산동루‘로 이름을 바꿨다. 또 지난 7월에는 물빛공원도 산동물빛공원으로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동상은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허위 선생이 태어난 구미 임은동에는 구미시가 운영하는 허위 선생의 기념관(면적 9851㎡)과 기념공원(면적 1990㎡)이 있다.

그러자 허위 선생의 후손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부 등이 반발했다. 허위 선생의 손자인 허경성(93)씨는 지난 14일 광복회 대구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다시 복원하고 열네분의 동상을 공원 안에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시환 산동면주민협의회 사무국장은 “당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고 주민들이 이용하는 근린공원의 본래 취지대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근린공원에 허위 선생 이름을 넣기 보다는 구미 임은동에 있는 허위 선생의 기념공원과 기념관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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