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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굴 대풍년에 경남 지자체들 굴껍데기 처리 큰 고민

등록 2019-10-22 13:33수정 2019-10-23 02:02

해마다 28만여t 발생...6만여t은 처리 못해서 방치
올해는 지난해 1.7배 생산...40만t 이상 발생 가능
경남 통영시 용남면에 쌓여 있는 굴껍데기. 9월 말 현재 경남에만 처리하지 못해 쌓아둔 굴껍데기가 20만t에 이른다.
경남 통영시 용남면에 쌓여 있는 굴껍데기. 9월 말 현재 경남에만 처리하지 못해 쌓아둔 굴껍데기가 20만t에 이른다.

우리나라 대표적 양식 수산물인 굴이 올해 대풍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 통영 등 굴 주산지 지방자치단체는 30만t 이상 나오는 굴껍데기를 처리할 방도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경남도는 22일 “통영·거제·고성 등 경남에만 9월 말 현재 굴껍데기 20만t가량이 쌓여있는데, 이를 폐기하지 않으면 10월 중순부터 내년 5월까지 생산되는 굴을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방치된 굴껍데기를 폐기할 방도가 없어서, t당 6만원씩 모두 120억원을 들여서 울산 남동쪽 동해정 해역에 버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굴은 국내 양식산업에서 단일품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출 600억원 등 연간 16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2만여명이 생산·가공·유통에 종사한다. 지역별 생산량은 경남(80%), 전남(17%), 충남(2%), 부산(1%) 순인데, 특히 경남 통영이 전체의 70%를 생산한다.

전국 굴 생산량은 연평균 31만5255t으로, 해마다 28만3730t의 굴껍데기가 발생한다. 굴껍데기를 가공해서 비료·사료 등으로 사용하지만, 해마다 6만6170t의 굴껍데기는 방치된다. 방치된 굴껍데기는 악취, 해충 번식, 침출수 방출 등 문제를 일으키며, 다음해 생산한 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굴껍데기 처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

특히 올해는 굴이 대풍년을 이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 17일 경남 통영시 굴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올해 첫 생굴 경매인 초매식에는 80t의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해 48t에 견줘 1.7배나 되는 물량이다. 따라서 올해는 굴껍데기가 40만t 이상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통영시는 지방행정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굴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 조사’를 했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굴껍데기를 가공해서 탈황설비, 액상소석회, 제철·제선용, 토목·건축자재, 혼합형 등으로 사용하는 5개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보고서를 보면, 3개 방안은 연간 22억~36억원의 적자를 내고, 나머지 2개 방안은 흑자를 내지만 수요처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연간 37억여원의 흑자를 낼 수 있는 토목·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수요처를 찾는 노력을 하되, 수요처 확보가 안되면 연간 22억원 정도 적자를 내는 혼합형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경남도 스마트양식담당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내년 초까지는 굴껍데기 처리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굴은 국내 양식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부가 연간 20여억원을 지원해서라도 굴 양식업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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