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남천성당 장례식장에 빈소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92) 여사가 별세했다.
강 여사는 29일 부산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 6층 중환자실에서 운명했다. 빈소는 이날 저녁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성당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유족들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가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오후 5시께 병원에 도착해 병원장의 브리핑을 듣고 강 여사가 머물고 있던 6층 중환자실로 갔다.
검은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은 2시간여 동안 강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저녁 7시26분께 빈소로 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11시45분께 중환자실에 도착해 시어머니인 강 여사 곁을 지켰다.
강 여사는 지난 10일 노환으로 메리놀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나빠져 최근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이 26일 메리놀병원을 급히 방문해 어머니의 건강상태를 살핀 뒤 서울로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과 어머니가 거주하는 부산 영도에서 시간을 보냈다. 8월에는 일본 수출규제 등 현안 문제 때문에 여름 휴가를 취소한 뒤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연차를 내고 양산 사저에 머물면서 모친을 문병하고 18일 오후 서울로 갔다.
강 여사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 ㄴ아파트에 살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영도구 신선동 신선성당에 다녔으며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주변에 내색하지 않아 이웃들도 잘 몰랐다고 한다.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중·영도구 지역위원장은 “강 여사는 정치인인 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극도로 말과 행동을 조심하셨고 강직하셨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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