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양식김에 발생하는 붉은갯병균의 진단시간을 기존 48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붉은갯병균을 종 수준까지 판독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을 수과원 해조류연구센터와 부산대 해양연구소가 함께 연구해, 특허등록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이 진단법은 염기서열 결정과 분석 과정 없이 일반적인 유전자 증폭, 제한효소 처리 등 기법을 적용해 병균 진단시간을 기존 48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붉은갯병은 곰팡이와 비슷한 붉은갯병균의 감염으로 김 엽체 표면에 붉은 반점이 생겨 구멍으로 확대되는 질병이다. 1947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대규모 김 양식이 이뤄지는 한국·일본·중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 12월에 발생해 2~3월에 가장 많이 관찰됐는데, 최근에는 10월 말에도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황미숙 수과원 해조류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진단법으로 김 붉은갯병의 예찰·관리는 물론 발생 예보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