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102돌 숭모제가 열린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에 큰 절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마저 대폭 축소시켰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와 구미시는 14일 아침 8시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102돌 숭모제’를 열었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2년째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800m 떨어진 곳에는 사곡고등학교가 있다. 이날 탄신제는 30분 만에 조용히 끝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백승주 의원(구미시갑), 장석춘 의원(구미시을),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생가보존회와 구미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 탄신제를 떠들썩하게 열었다. 박 전 대통령 동상 옆 공터에 특설무대를 차려놓고 성대한 행사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탄신제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이 매번 몰려오며 크고 작은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번 탄신제는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추모관에서만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이날 구미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2주년 제154차 구미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공화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전 대통령 생가, 홈플러스 구미점, 구미시청 등에서 잇따라 집회를 했다. 이날 수능시험은 아침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치러쳤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주차장에 ’한강의 기적! 오천만 가난을 해결한 위대한 영웅!‘ 등이 적힌 펼침막을 걸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 방명록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청와대 복귀‘, ’박근혜 대통령님 무사 복귀를 간절히 빕니다‘, ’각하, 마귀 독재자 사기꾼 문재앙은 올해 안에 지옥으로 보내주세요‘ 등의 글을 적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