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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여자가 타야지…” 대구 북구청 간부직원 갑질 여전

등록 2019-11-14 16:07수정 2019-11-14 22:17

전공노 북구지부서 410여명 설문조사
“술 강요·반말·욕설·외모 지적·차별도”
대구 북구청 간부직원과 구의원들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내뱉는 등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구청 전경. 대구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청 간부직원과 구의원들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내뱉는 등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구청 전경. 대구 북구청 제공

커피 심부름, 욕설, 회식 때 술 강요, 외모 지적 등 대구 북구청 간부들이 직원들을 무시하거나 차별하고 막말을 하는 등 여전히 갑질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북구지부는 14일 “최근 대구 북구청 공무원 1천여명 가운데 41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간부직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잦은 것으로 나왔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노조 쪽은 “대화 도중 말을 끊고 무시하며, 직원들이 휴가나 교육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는 눈치를 주는 간부공무원들이 있다. 몇몇 간부직원들은 출근 시간도 예사로 어기면서, 근무시간에 개인 볼일을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여성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면서 “커피는 여자가 타야지”라고 말하고, “뚱뚱하다” “살을 빼라”는 등 외모를 지적하는 간부들도 있다. 일부 간부공무원은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이 자식 저 자식”하는 욕설과 함께 “이거 해 저거 해”라고 언어 폭력도 저지른다고 노조는 털어놨다. 노조는 또 “회식 자리에서 술 강요, 한꺼번에 술을 마시도록 유도, 술잔 돌리기 등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의회 구의원들의 갑질도 만만찮아,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자세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구의원은 “위원장이라고 부르고 인사를 해라”는 요구도 한다. 몇몇 구의원은 “야, 너, 물 좀 갖고 와” 등 직원들에게 예사로 반말을 한다. 개인적인 일을 공무원에게 시키고 협조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과 술을 억지로 먹이는 갑질도 여전하다.

이동근 전공노 지부장은 “반말, 차별, 호통, 하대 등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갑질이 공론의 장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대윤 대구 북구 총무과장은 “평소 갑질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노조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일부 내용은 과거에 일어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공노 북구지부는 부하직원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간부도 적지 않다고 보고 김철섭 부구청장, 고진호 관광과장, 이연하 산격1동장을 베스트 공무원 1, 2, 3위로 선정했다. 또 유병철(더불어민주당), 고인경(자유한국당), 안경완(더불어민주당) 북구의원을 존경하는 구의원으로 뽑았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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