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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서 위로금 1억3천 못줘 200억짜리 건물 경매 나와

등록 2019-11-19 14:55수정 2019-11-20 09:30

패션산업연구원 운영비 매년 4억 모자라
산업부, 대구시 “해결해라” 서로 떠넘겨
공공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유족위로금 1억3천만원을 주지 못해 200억짜리 건물이 경매에 넘어갔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제공
공공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유족위로금 1억3천만원을 주지 못해 200억짜리 건물이 경매에 넘어갔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유족위로금을 주지 못해 200억원짜리 건물이 경매에 넘겨졌다.

대구시는 19일 “섬유도시인 대구의 의류산업 기술혁신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맡은 공공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2년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의 유족에게 사망위로금 2억2천만원 중 9천만원만 주고 나머지 1억3천만원을 지급하지 못해 건물이 경매에 붙여졌다”고 밝혔다. 정태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경영관리팀장은 “재정이 너무 빠듯해 위로금을 100·% 지급하지 못했다. 유족들이 지난 9월 위로금 지급소송과 함께 건물 가압류를 했다. 최근 법원 집달관이 건물에 세입자가 몇 명인지 파악하기위해 연구원을 찾아왔고, 변호사와 법무사 등이 경매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도 자주 온다. 현재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가 진행중이며 절차가 끝나는대로 내년 2월쯤 경매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구시 동구 봉무동에 자리잡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터는 2500여㎡, 건물은 4층 규모이다. 2010년 산업부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1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었으며, 현재 시세는 2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19억원, 행정안전부 9억원, 중소기업부 11억원, 대구시 40억원 등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지원을 받는다. 패션산업연구원쪽은 “100억원이 들어오지만 대부분 사업비로 나가고 인건비와 관리비 등 운영비가 연간 30억원이 필요하지만 매년 4억∼5억원이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역섬유업계에서는 “패션연구원이 근래들어 공모사업 수주가 많이 줄면서 재정형편이 매우 나빠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패션산업연구원관계자들은 “적자가 쌓이지만 이사회에서 돈을 출연하지도 않고, 은행에서 빌리지도 못하도록 한다. 공공기관인 탓에 영리행위도 쉽지않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의 지원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패션연구원은 빠듯한 재정으로 전체 직원 41명의 월급이 2년째 동결된 가운데 4명은 무급휴직중이다. 이에 대해 박필규 대구시 패션의류팀장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대한 관리권한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다. 산업부에서 이번 경매사건에 대한 해결방안을 큰틀에서 정해주면 대구시가 따르겠다. 대구시가 먼저 대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산업부에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부쪽은 “대구시에서 해결했으면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최근 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불거진데 이어 경찰이 연구원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한 뒤 보조금 횡령사건을 수사중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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