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해 1월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서울에서 온 인사’ 등 4명과 함께 울산 태화강 인근 한 장어집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해 “저급한 거짓(허위) 보도”라고 강도 높게 반박했다. 기사에 함께 언급된 송철호 울산시장도 “꿈에라도 그런 기억이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황 청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어집 회동에 (현 울산시장) 송철호, 서울에서 온 인사(특감반)가 같이 있었다는 명백한 허위보도가 나왔다”며 “강력히 규탄하며 정정 보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일보>는 검찰이 지난해 1월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현지 경찰관, ‘서울에서 온 인사’ 등 4명과 울산 한 장어집에서 만난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자리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황 청장은 “무엇을 위해 이런 저급한 허위보도를 계속하느냐”며 “영문을 모르는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허위보도는 나라의 근본을 무너트리는 악질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김기현 전 시장 동생 김아무개씨의 아파트 건설 비리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수사팀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도 “명백한 허위보고를 한 책임을 물어 문책 인사를 한 것”이라며 “수사 의지가 없어 (수사팀을) 교체했다는 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황 청장은 이러한 허위보도의 배경은 항상 검찰이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검찰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쏟아진다”며 “검찰이 시나리오를 써놓고 그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선 검찰 농간과 악의적 언론보도에 현혹되시지 않길 바란다”며 “머지않아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해가 뜨면 시야를 가렸던 아침안개는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꿈에라도 그런 기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정장과는 그 전 해에 두번 만난 걸로 기억하는데 두번째 만날 때 함께 식사를 했다. 장소는 삼계탕집이었고, 일행은 황 청장, 삼계탕집 주인과 그의 지인 등 4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청장도 “2017년 8월 울산청장에 부임하고 9월과 12월 두차례 (송 시장을) 만난 바 있다. 부임 이후 지역의 여러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는데, 당시 지역 오피니언 리더로 인권변호사였던 그를 만났던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부임 이후 관내 중견급 인사들과의 상견례 성격으로 만났다는 얘기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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