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4일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2년 임기의 새 지부장으로 이상수(54·변속기4부)씨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일 치러진 현대차지부 8대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5만552명의 86.55%(4만3755명)가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49.91%를 득표해, 48.98%를 득표한 상대후보 문용문(54·의장41부)씨를 405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씨는 애초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35..70%로 1위로 올랐지만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31.68%로 2위 득표를 한 문씨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현대차 노조위원장(지부장) 선거사상 결선투표까지 치르고도 과반수 득표를 하지 않은 당선자를 내기는 처음이다. 2016년 10월 노조 규약을 개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 최다득표자 1명에 대한 3차 찬반투표까지 치르게 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까지 선거를 치른 사례는 없었다, 개정된 규약은 2차 결선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도 최다득표자가 당선되도록 했다.
이 지부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리’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노조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지부장이 당선되기는 2013년 이경훈 지부장 당선 이후 6년만이다.
이 지부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무분별한 '뻥' 파업 지양하고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하겠다”며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한 조합원 실리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호봉승급분 재조정 △61세로 정년 연장 △해외공장 유턴 등 4차 산업 대비 고용안정 확보 △각종 휴가비 인상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 개선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