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대량 포획으로 멸종 추정 국립해양박물관, 18일부터 독도 강치 추모 전시
일제강점기 당시 강치를 잡는 일본인의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독도 강치는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 살았던 바다사자(강치)다. 19세기 초 독도를 마지막 서식지로 삼았던 강치들은 가죽과 기름, 뼈를 노린 일본인들에게 대량으로 포획됐다. 일본 강치잡이 기업인 ‘다케시마 어렵합자회사’가 1904년부터 1942년까지 잡은 강치 수만 1만6500여마리에 달한다. 학계는 1975년 이후 독도 강치가 멸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6년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멸종된 독도 강치를 추모하는 헌정 전시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린다.
해양박물관은 18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박물관 다목적홀에서 독도 강치의 멸종까지의 과정을 역사·생태사적 관점에서 규명하고 알리는 전시 ‘강치야 독도야:강치 멸종과 독도 침탈’을 연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도도새와 독도 강치 멸종과의 유사성 등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강치를 둘러싼 일본인과 조선인의 사건과 독도가 시마네현으로 강제편입되고 조선이 일제에 병탄됐던 사료를 근거로 일본인의 무차별적 포획에 따른 강치 멸종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3부에서는 독도 영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의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한 고발성 콘텐츠를 다뤘고, 4부에서는 독도 강치를 기리는 헌정 전시와 헌정 시를 볼 수 있다.
주강현 해양박물관장은 “일본은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한 반생태적·반문명적 멸살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이를 근거로 삼아 독도 영유권을 주창하고 있다. 에도시대 이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져 간 독도 강치를 기린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