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기> 알림 글.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 제공
마리아 사랑병원에서 남녀 성기가 촬영된 엑스레이가 발견됐다. 추측과 호기심이 난무했고, 병원의 한 간호사가 피해를 보게 된다. 사람들이 엑스레이가 그녀의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엑스레이가 촬영된 이유와 원인을 추적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이런 소문과 추측으로 병원 부원장은 간호사에게 퇴사를 권유한다. 하지만, 간호사는 “내일 봬요”라며 퇴사를 거부한다. 의심과 불심, 추측과 불안으로 뒤섞여 왜곡된 사회를 그린 영화 <메기>의 줄거리다.
청년실업, 불법촬영, 관계 균열문제 등을 다룬 작품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지원한 독립영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세계인권선언 71돌을 맞아 ‘혐오차별 예방’을 위한 인권문화행사를 열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부산인권사무소)가 영화 <메기>를 16일 오후 7시께 부산 동래씨지브이(CGV)에서 17일 오후 2시께 울산 삼산씨지브이에서 상영한다. 이옥섭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부산인권사무소는 20일까지 부산시청에서는 유엔(UN)과 세계 일러스트 작가들이 함께 만든 ‘내일을 위한 알림 글’ 전시회도 진행한다. 18일 부산시의회 지역 특색을 반영한 2020 인권증진 정책 등을 소개하는 부산인권정책포럼도 열린다. 부산인권사무소 관계자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인권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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