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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부산항 8부두 생화학 실험 ‘센토’ 의혹 설명회 열어

등록 2019-12-20 15:28수정 2019-12-20 15:48

시민단체 “악화한 주민여론 의식한 행사…시설 철거만이 답”
20일 부산 남구 감만동 부산항 8부두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시민단체가 생화학 관련 시설 철거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일 부산 남구 감만동 부산항 8부두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시민단체가 생화학 관련 시설 철거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20일 부산항 8부두 기지에서 생화학 실험을 했다는 의혹을 해소하려고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반대 주민들은 생화학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철거하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주한미군은 이날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 837대대에서 ‘센토’(CENTAUR) 설명회를 열었다. 주한미군은 “센토는 화생방 위협 인식, 이해 및 대응 능력을 뜻하는 화생방 관련 체계로, 검증 완료된 장비운영 체계”라고 주장했다. 센토가 생물학 실험 연구가 아니라 생물학 위협에 대한 조기경보 방어체계라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2016년부터 부산항 8부두 기지에 생화학무기 방어전략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이듬해인 2017년 배치 결정을 내렸다. 이어 주한미군은 센토를 8부두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티븐 윌리엄스 주한미군 참모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세관 등에 통보하고 보툴리눔 독소 등 사균 시료를 들여와 센토의 방어감지 체계, 교정 등에 사용했다. 이는 병원이나 생물 실험실에서 사용한 것과 같다. 현재 샘플 반입도 중단했고, 저장된 샘플도 폐기했다. 미군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살아있는 생화학 시료는 한반도에 반입하지 않았고, 실험 연구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만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는 부산항 8부두 주한미군 기지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만적이고 졸속인 설명회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설명회는 악화한 주민여론을 의식한 면피용 행사에 불과하다. 주한미군은 불법적인 세균무기 실험을 당장 중단하라. 국방부와 부산시도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주한미군과의 짬짜미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주민들은 주한미군 8부두 기지에 항의 방문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 손아무개씨는 “만에 하나 생화학균이 외부로 유출되면 막대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미군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 보여도 되는 것만 보여주는 설명회는 신뢰성이 없다. 즉각 센토를 폐기하라”고 말했다. 부산항 8부두에서 직선거리 3㎞ 안에는 초·중·고교 20여곳과 아파트 30여곳, 유엔기념공원 등 공공기관과 공공시설이 있다. 대책위는 주한미군의 생화학 관련 시설이 모두 철거될 때까지 집회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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