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농경지 토양 검정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경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건강한 농사를 짓기 위해 농경지도 건강검진을 받으세요!”
경남도는 24일 “토양환경 보전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업인들에게 농경지 토양 검정을 받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농사를 지으면 여러 이유로 땅이 영양 불균형 상태에 빠질 수 있는데, 토양 검정은 땅의 영양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안내해주는 서비스이다.
토양 검정은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실에서 한다. 토양 검정을 받으려면 농경지의 5~6개 지점 흙을 채취해서 골고루 섞은 뒤 고운 체로 쳐서 500g 정도를 봉투에 담아 해당지역 농업기술센터에 가져가면 된다. 흙을 채취할 때는 표면의 흙을 걷어내고, 논·밭은 15㎝ 아래, 과수원은 30㎝ 아래 흙을 떠야 한다.
토양 검정을 신청하면, 농업기술센터는 질소·칼슘·칼륨·인산·마그네슘·규산 등의 함유량과 산도를 분석해서, 부족한 부분과 이를 보충하는 방법을 전화 또는 전자우편으로 알려준다. 검정 기간은 흙 상태에 따라 다른데, 빠르면 이틀이면 된다. 1인당 여러 건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농업인을 위한 것인데, 농업인이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다. 검정료는 무료이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의 하준봉 지도사는 “토양 검정은 농경지 건강검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으려면 필요한 절차이기 때문에 갈수록 신청건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취미 삼아 도시농사를 짓는 시민들의 신청도 늘고 있다. 앞으로 중금속 오염 여부도 검정할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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