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실험적 개방’이 올해 부산의 환경단체가 꼽은 가장 좋은 뉴스로 집계됐다. 가장 나쁜 뉴스는 ‘대저대교 환경영향 평가 부실’로 나타났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는 “‘2019년 부산하천 14대 뉴스’를 선정한 결과 가장 좋은 뉴스에 낙동강 하굿둑 실험적 개방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단체는 하천 생태 활동가 100명을 대상으로 부산의 하천과 물 생태와 관련해 좋고 나쁜 뉴스 7개씩 모두 14개를 선정했다.
가장 좋은 뉴스는 생태 활동가 78명이 뽑은 하굿둑 실험적 개방이었다. 하굿둑 개방 논란은 30여년 넘게 계속됐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수역) 생태계 파괴와 수질 오염을 이유로 하굿둑 개방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근처 농민들은 염해 피해를 우려하며 하굿둑 개방에 반대해왔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은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어 바닷물이 유입됐을 때 염분 농도와 수질변화 등을 조사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하굿둑 개방 시간을 늘려 실증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두 번째 좋은 뉴스는 부산시의 물정책국 설립이다. 물정책국은 물 문제와 낙동강 하구, 도시하천 문제를 연계해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행정 체계 개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부산의 장기 하천 계획 ‘리버 2030’, 부전천 복원 논의, 하천 유입 비점오염원의 시민 공감대 형성, 수영강 국가하천 지정, 대천천 마을 공동체 활동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나쁜 뉴스는 ‘대저대교 환경영향 평가 부실진행’이 꼽혔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강서구와 사상구를 잇는 8.24㎞ 길이의 대저대교 건설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는데, 환경단체가 거짓 부실로 작성됐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8월 오거돈 부산시장과 평가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한 결과 소음과 진동, 대기질 등 3개 항목에서 거짓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용역업체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2차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환경단체는 44개 항목에서 거짓 부실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어 온천천 관리 일원화 실패로 발생한 문제와 하천 환경교육관건립 사례 전무, 하천기본계획 수립 때 민관협치 미흡, 낙동강 하구 생태관광 의지 부족, 낙동강 하구 습지 람사르협약 등록 불발, 삼락둔치의 시민습지생태공원 조성 시도 불발 등이 나쁜 뉴스로 선정됐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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