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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랜드호텔 23년 만에 폐업

등록 2019-12-31 15:51수정 2019-12-31 16:33

해운대구에 31일 폐업 신고…노조 ‘위장 폐업’ 반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연합뉴스 제공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연합뉴스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대표적인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문을 열고 23년 만에 폐업했다. 노조는 흑자기업이 위장폐업을 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부산 그랜드호텔이 오늘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 곧 접수했다는 것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업신고를 하면 신고를 한 날부터 영업을 못 하며 영업을 계속하면 불법이어서 행정처분을 받는다. 실제 그랜드호텔은 30일까지 손님을 받고 31일부터는 예약을 받지 않았고 누리집도 폐쇄했다.

70여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업신고를 했으므로 사무실을 점유해서 농성을 벌이고 전기와 수돗물을 끊으면 감금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옥경 노조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 누적 흑자만 60억원이 넘고 부동산 시세 차익만 하더라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먹튀기업에 맞서 시민들과 함께 흑자폐업을 막고 호텔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그랜드호텔은 1996년 문을 열었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이면서도 5성급 특급호텔치고는 숙박료가 저렴해서 투숙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2000년대 이후 주변에 특급호텔들이 새로 들어서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경영진은 밝혔다.

경영진은 2009년 주상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하려고 했으나 해운대구가 특혜 시비를 우려해 반려했다. 이후 경영진은 자금 유치와 매각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했으나 끝내 무산되자 지난 8월 노조에 ‘2019년 12월31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폐업을 하기로 했다’고 통보하고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월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경영진은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 ‘쟁의행위 찬반 투표 및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노사가 맞서는 사이 노조에 가입한 120여명의 직원 가운데 5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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