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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 써달라”…15년째 나타난 해운대 ‘동전 천사’

등록 2020-01-02 13:06수정 2020-01-02 13:44

2005년부터 해운대구에 익명 기부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동전 뭉치를 15년째 기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기부 당시 모습. 부산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동전 뭉치를 15년째 기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기부 당시 모습. 부산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올해도 ‘동전 천사’가 다녀갔다. 벌써 15년째다.

2일 해운대구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달 27일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동전이 가득 담긴 종이상자가 배달됐다. 점심을 먹고 센터로 돌아온 직원이 민원무인발급기 앞에 있는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점심때는 직원들이 절반만 일하기 때문에 누가 종이상자를 놓고 갔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종이상자 안에는 10원, 50원, 100원, 500원 등 동전이 종류별로 비닐 봉투에 가득 담겨 있었다. 모두 72만6920원이었다. 따로 메시지는 없었다. 직원들은 해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동전을 놓고 가는 익명의 기부자를 동전천사로 부르고 있다.

동전 기부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써 15년째다. 지난 2016년 12월30일에는 ‘구겨지고 녹슬고 때 묻은 돈일지라도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적힌 메모와 동전 86만270원이 있었다. 지난 2013년에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동전이 가득 담긴 종이상자 2개를 센터에 놓고 갔다. 직원들은 이 남성한테 이름을 물었는데, “좋은 곳에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센터를 떠났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녹색 윗도리를 입고 센터로 들어와 복사용지 상자 2개를 민원대에 올려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복사용지 상자 2개에는 동전 115만5000원이 있었다.

해운대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전 천사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김성동 반송2동 동장은 “세월이 많이 지났기에 지난달에도 동전 천사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누군지는 몰라도 기부자가 건강했으면 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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