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주대의 부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부산시 제공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는 연구개발형 지원센터가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경기도 안산시에 이어 두번째다. 스마트공장은 모든 제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생산시스템을 갖춘 맞춤형 공장을 말한다.
부산시와 부산중소벤처기업청은 9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동주대학교 자동차기계관에서 부산 스마트 제조혁신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스마트공장 보급·확산과 스마트 제조혁신과 스마트 제조기반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경기도 안산시에 처음 설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 12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전략발표’에서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전국 스마트 기술 공급기업 980곳 가운데 91곳이 부산에 있다는 점을 들어 2021년까지 국비 48억원, 시비 32억원, 민간자본 5억원 등 85억원을 들여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를 짓기로 하고 국비 확보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국비 15억원에 이어 새해 국비 33억원을 더 확보했다.
부산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는 현장 실무중심의 인력 양성, 스마트공장 공급기술 개발, 정책수립 등 향후 산·학·연·관 부산제조혁신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구실을 한다.
이곳의 핵심시설은 테스트베드다. 테스트베드는 생산설비와 제품검사장비 등을 실제처럼 만든 것인데 기업체는 테스트베드를 보고 생산설비를 구축하면 된다. 기업들이 보안을 이유로 생산설비를 잘 공개하지 않는데 테스트베드가 있으면 쉽게 저렴하게 생산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부산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는 기계·조선기자재·자동차 등 부산의 주력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해서 제품검사·작업지시·물류 등 3종의 테스트베드를 만들었다. 내년까지 금속·사출공정분야 5종의 테스트베드를 더 설치한다.
스마트 공장용 테스트베드는 증강현실, 자율주행대차, 사물인터넷기기 등 첨단 기술을 장착하는데 부산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는 부산기업들의 첨단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기술을 보유한 지역기업들의 활로를 돕기 위해서다.
신창호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구축됨으로써 지역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다른 지역까지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 생산설비 설치가 가능해졌다. 스마트 기술을 보유한 지역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