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기업인 에어부산이 국내 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청두로 가는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나섰다.
에어부산은 16일 인천~청두를 오가는 비행기를 편성해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두는 중국 북서쪽 스촨성의 수도이며 춘추전국시대 촉나라의 수도이다. 촉나라는 소설 <삼국지>의 유비가 세운 나라다.
인천~청두 노선은 주 3회(수·금·일) 운항하며 195석 규모의 에어버스 A321-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밤 11시20분에 출발해 청두 솽류국제공항에 다음날 새벽 3시10분 도착한다. 귀국편은 현지시각 새벽 4시10분에 출발해 아침 8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3시간 50분이다.
인천~청두 노선은 그동안 국내 대형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국내외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 노선에 뛰어들면서 항공요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로써 에어부산의 인천발 노선은 5개로 늘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노선 4개를 신설했다. 인천~중국 닝보, 인천~중국 선전, 인천~필리핀 세부, 인천~대만 가오슝 노선이다.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이 위치한 부산 강서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설립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자본금의 46%, 부산시가 5%, 부산지역 기업체들이 49%를 투자했다. 2018년 12월 에어부산이 코스피에 상장된 뒤 아시아나항공이 44%, 부산시가 4.8%의 주식을 갖고 있다. 나머지 주식은 부산지역 기업체들과 소액주주 등이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는 금호산업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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