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시청 앞에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 경마기수들이 노조 설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교사 개업 비리 의혹 등을 폭로하고 숨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 문중원(41) 기수의 동료들이 노조 설립에 나섰다.
부산경마공원 소속 기수들은 20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청서를 냈다. 이들은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부산시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법상 노동자로서 노조를 설립한다. 문 기수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수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마사회는 기수를 개인사업자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기수는 노조법상 노동자다. 노조를 만들어 사용자 쪽과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조 설립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업체와 계약을 맺어 활동하는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문 기수는 마사회의 조교사 허가 과정 비리 등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29일 부산경마공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는 한국마사회의 진상규명, 사과, 책임자 처벌, 갑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