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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현대미술관 나들이 어때요?

등록 2020-01-26 11:18수정 2020-01-26 11:19

사하구 을숙도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
비 안 맞는 설치예술작품 ‘레인룸’ 인기
부산현대미술관 모습.
부산현대미술관 모습.

22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 근처의 부산현대미술관 건물 외벽에는 170여종이 넘는 식물들이 장식처럼 늘어져 있었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이는 건물을 둘러싼 수직 정원인데 식재 면적이 1300여㎡다. 수직 정원의 거장 패트릭 블랑의 작품이다. 겉모습부터 남다른 부산현대미술관은 2018년 6월 문을 열었다. 2만9900㎡ 터에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다. 5780㎡의 전시관과 어린이도서관, 자료실, 강의실, 실습실 등이 마련됐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람객 수는 33만여명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의 레인룸.
부산현대미술관의 레인룸.

부산현대미술관 명물은 1층 전시실에 있는 '레인룸'이다. 컴컴한 전시장 통로로 들어가니, 복도가 장대비 퍼붓는 소리로 꽉 찼다. 전시장 안에 설치된 레인룸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레인룸 천정에는 100여㎡ 너비의 사각형 인공강우판이 있는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비를 뿌리고 있었다. 가족 관람객들은 빗줄기를 바라보며 잠깐 고민을 하다가 레인룸 안으로 들어갔다. 관람객의 옷은 젖지 않았다. 관람객이 자리를 옮기면, 그 자리에 내리던 비가 멈췄다. 아이들은 빗속에서 비를 맞지 않자 신기해했다. 이내 미소를 지으며 팔을 벌리고 레인룸을 돌아다니며 즐거워했다.

레인룸은 지난해 8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소개됐다. 세계적인 서구 작가 그룹인 랜덤인터내셔널의 유명한 설치공간 전시작품이다. 관람객이 레인룸으로 들어오면 첨단인식장치가 강우 밸브를 제어해 관람객이 있는 공간에 비를 내려보내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레인룸을 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미술관 관계자는 “하루 최대 관람객 수가 700여명가량인데, 거의 예약이 꽉 찬다”고 말했다. 레인룸 전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끝난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작품.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작품.

지하 1층에는 설치예술품과 비디오아트 등이 전시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 등 공존과 상생이라는 주제를 담은 설치예술 작품 전시인 ‘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도래하는 공동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네트워크 시대의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을 담은 비디오아트 전시인 ‘시간 밖의 기록자들’이 선보이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사람의 움직임과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성적인 표상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전시회인 ‘이모션 인 이모션’이 마련됐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1층 로비로 오면 오렌지 색의 거대한 사각형 카페가 있다. 벽 한쪽의 작은 구멍으로 몸을 숙여 들어가야 한다. 카페 안은 검고 흰 선들로 꾸며졌다.

미술관 밖에는 넓은 잔디와 갈대숲이 보이는 을숙도 공원이 펼쳐진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의 자연생태와 체험학습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도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김성호(44)씨는 “미술 작품을 구경하고, 을숙도의 자연환경도 만끽할 수 있다. 현대미술관이 주말이나 연휴,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부산현대미술관에 있는 카페 모습.
부산현대미술관에 있는 카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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