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 119구조·구급대 활동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울산소방본부 119구조대 활동은 인명구조보다 동물 포획 등 생활안전 구조활동이 더욱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울산소방본부가 발표한 '2019년 119구조·구급 활동 실적'을 보면, 지난해 119구조대는 1만9809회 출동해 1985명을 구조하고, 119구급대는 4만3733회 출동해 3만1102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한 해 동안 6만3542회, 즉 12분마다 한 번꼴로 출동해 하루 평균 91명의 인명을 구한 셈이다. 구조 출동 중 인명구조는 6315회로, 전년의 5987회보다 5.4% 늘었다. 이에 견줘 동물 포획과 잠금장치 개방 등 생활안전 구조는 1만303회로, 전년의 8299회보다 24.1%나 급증했다.
인명구조 출동은 화재(2022회), 교통사고(1520회), 자살 추정(482회), 승강기 사고(452회), 산악 사고(241회), 수난 사고(177회), 추락 사고(172회)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생활안전 구조 출동은 주로 벌집 제거(4342회), 안전조처(3202회), 동물 포획(1460회), 잠금장치 개방(1002회) 등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에 이송한 환자(3만1102명)는 전년보다 2.1% 늘었다. 이 가운데 질병 환자가 1만8196명으로 전체의 58.5%를 차지했고, 일반 사고(6883명)와 교통 사고(4144명) 부상자가 뒤를 이었다. 심정지 환자는 총 1155회 발생했는데, 가정집에서 779회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도로·교통지역에서 87회, 바다·산·강 등에서 57회 발생했다. 이 가운데 521명이 병원에 이송돼, 42명이 소생했다.
최근 5년간 119구급대 출동 추이를 보면 교통 사고와 사고 부상은 점차 줄고 있지만, 질병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질병 유형으로는 급성으로 발병하는 심뇌혈관 질환이 많았다. 이송 환자의 50.2%를 40∼60대가 차지했고, 21.1%는 7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중·장년층과 노인 환자의 구급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소방본부는 분석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심정지와 뇌출혈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시민들의 발 빠른 신고와 초기 대응이 환자의 소생에 큰 역할을 한다. 소방본부도 분야별로 전문교육을 강화해 최상의 119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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