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31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74.
이날 태광실업의 말을 들어보면, 박 회장은 폐암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빠르게 나빠져 결국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고,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른다. 조문과 조화도 받지 않기로 했다.
태광실업은 이날 내부 성명에서 “항상 임직원 여러분들과 유대와 신뢰를 강조해온 회장님은 눈을 감으시는 순간에도 태광실업이 더욱 번창하리라는 믿음을 전했다. 태광실업이라는 지붕 아래서 여러분들과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행복하셨다는 말씀도 남겼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1971년 태광실업 전신인 정일산업으로 창업한 뒤 1980년 태광실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4년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박 회장은 2009년 정관계 금품 로비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4년 2월 만기 출소했다. 당시 검찰의 수사가 표적 수사라는 비판도 있었다. 박 회장은 출소 뒤 베트남 등에서 임종 전까지 사업을 이어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씨와 아들 주환(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씨와 딸 선영·주영(정산애강 대표)·소현(태광파워홀딩스 전무)씨가 있다. 빈소는 경남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은 3일 오전 예정이다. (055)330-0400.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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