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진이 확진자 병동으로 들어가며 동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지 16일 만에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2500명에 육박했던 격리자가 11일 만에 1천명 이하로 감소했다.
부산시는 8일 오후 5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89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2명을 시작으로 지난 7일까지 연속 발생했다. 지난달 24일엔 하루 규모로는 최다인 22명이 발생했고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하루 1~3명씩 소규모로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과 함께 확진자와 밀착접촉해 집·시설·병원에서 머무르는 격리자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하루 격리자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가 8일 52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11일 만에 1천명 이하로 떨어졌다.
부산의 격리자는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15명이 격리됐다가 모두 해제되고 지난달 22일까지 한 명도 없었으나 지난달 23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 26일 135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2천명을 돌파한 뒤 2일 249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8일 521명으로 떨어졌다.
부산의 격리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집단 감염이 발생해 무더기 격리에 들어갔던 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남 김해시민 2명을 포함해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온천교회는 자가격리자가 1052명에서 8일 15명으로 감소했다. 건물을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됐던 아시아드요양병원은 환자·직원 313명 가운데 22명을 빼고 291명이 7일 0시 격리 해제됐다. 수영초등학교 교사와 병설 유치원생 등 161명은 6일 0시 해제됐다.
부산시 코로나19 역학조사관인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부산에서 양성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온천교회에서 집단 발생했기 때문이다. 집단 발생에 대한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폭발적인 확자 발생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인접한 곳(대구·경북)에서 환자가 계속하여 늘어남에 따라 유행이 종결되는 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행이 종결되는 지점부터 소규모 집단 발생이 되지 않아야 (코로나19) 상황이 종결될 것이다. 취약계층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예방해 나가야 안전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오후 2시 부산시청 7층 접견실에서 한국학원총연합회 부산지회 임원진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정찬효 한국학원총연합회 부산지회장은 “학생 안전을 위해 22일까지 휴원 권고를 수용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 휴원에 따른 임대료 인하, 강사료 지원 등 영세학원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학원 휴원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학생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다. 학원 휴원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앙정부에도 적극 건의하고 있으며, 특히 건물주에 대한 한시적 임대료 인하 운동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6일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학원에 직접 찾아가 휴원을 권고하고 관련 지원 시책을 안내하는 등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