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태화교 근처에서 발생한 적조가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과 섞여 강물을 시커멓게 물들였다. 울산시 제공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수온 상승에 따른 태화강 적조 발생으로 울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 중·하류에 발생한 적조가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과 섞여 강물을 시커멓게 물들이는 바람에 민원이 잇따르자 11일 조류 제거작업에 나섰다. 시는 앞서 지난 1월16일~19일과 2월10일에도 태화강 전망대와 태화교 사이 물 흐름이 정체되는 구간에서 모두 5일간 적조가 발생해 각각 조류 제거작업을 했다. 최근엔 지난 7일 태화강 십리대숲과 태화교 부근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강물이 시커멓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해, 오염물질 유입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울산시가 11일 태화강 십리대숲 근처에서 적조 발생에 따른 조류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시는 이날 “태화강의 적조를 주로 발생시키는 조류는 갈색 편모조류의 일종인 크립토모나스로서,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증식하면 악취(비린내)가 나고 적갈색을 띠어 미관상 좋지도 않다. 태화강국가정원 주변의 수류 정체수역과 배수장 토구 주변의 퇴적토 등 적조 발생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수질개선제, 유용미생물제 등을 투입해 유기물·질소·인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식으로 적조 발생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주 1회 조류검사를 비롯해 수시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적조 발생이 확인되면 신속히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태화강의 녹·적조 발생은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다. 2011년 110일간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8일로 크게 줄었다. 최근 5년간 관찰 결과를 보면 적조가 주로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3월~6월 등 상반기에 발생하고 있어 봄철 태화강 조류 감시활동과 예방조처 등 적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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